양현종, 꿈의 200승 찍고 2027년엔 송진우 넘어서나
박현진 기자
수정 2026-09-06 15:25
입력 2026-09-06 15:15
세줄 요약
- kt전 5이닝 3실점, 시즌 10승 달성
- 통산 196승 도달, 200승까지 4승 남음
- 최근 10경기 7승 1패, 상승세 지속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이 ‘꿈의 200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양현종은 5일 선두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째로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개인통산 196승을 채워 200승 고지에도 4승 차로 다가섰다.
KBO리그에서 200승을 넘긴 투수는 지금까지 한 명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의 전설로 남아 있는 좌완 송진우가 2006년 8월 2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KIA를 상대로 사상 처음 200승 고지를 밟았다.
KIA는 6일까지 총 120경기를 치러 시즌 종료까지 2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경우 산술적으로 4~5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더 돌아온다. 그런데 8일부터는 우천, 폭염 등으로 순연된 경기를 포함한 새로운 일정이 적용된다. 규칙적인 3연전 체제가 아니라 일정이 들쭉날쭉하다. 애덤 올러와 제임스 네일이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는데 그 뒤를 받칠 카드로는 역시 양현종만한 투수가 없다. 양현종이 한두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양현종은 6월 18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10경기에서 7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전 12경기에서는 3승 5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4.32에서 4.15로 끌어내렸다.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5이닝까지 최소실점으로 버티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다. 동료들도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더 집중해서 승리를 챙겨주려 애쓴다. 이 기간 양현종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했던 7월 31일 NC 다이노스전 한 경기뿐이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200승까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시즌 내에 200승을 달성하면 그 기세를 포스트시즌까지 몰아갈 수도 있다. 그다음에는 통산 최다승 도전이다. 이 기록 역시 송진우가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 11승 이상을 더하면 송진우의 210승을 넘어 통산 최다승 투수로 올라서게 된다.
양현종은 “대단한 기록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으니 깨고 싶은 욕심도 있다.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그것만큼은 꼭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윽박지르며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그렇지만 구위가 예전 같지 않으니 타이밍 싸움이나 볼 배합을 더 많이 생각한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내려오는 것이 내 몫”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송진우보다 페이스도 빠르다. 송진우는 200승 고지를 밟았을 때가 40세 6개월 13일째였다. 양현종은 1988년 3월 1일생이다. 송진우가 200승을 달성했던 나이에는 이미 양현종이 통산 최다승의 새로운 주인공이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송진우의 통산 최다이닝(3003이닝)을 향해 더디지만 착실하게 다가서고 있을 시기이기도 하다.
박현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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