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나토 공짜지원 수백조원 토해내라”…새 탄약은 美부터 [배틀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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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04 08:43
입력 2026-09-04 08:43
세줄 요약
  • 우크라·나토 무상지원 비용, 유럽에 요구
  • 새 탄약은 미국 비축 우선, 동맹 판매 지연
  • 이란전 탄약 대량 소모, 재고 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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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생성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배틀라인 3줄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나토에 무상 지원한 수천억 달러를 유럽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은 이란전에서 에이태큼스·프리즘과 패트리엇 요격탄을 대량 소모해 새 탄약을 자국 비축에 먼저 돌리고 있다.
● 유럽이 무기값을 대더라도 미국 재고가 우선되면 우크라이나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우크라이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무상으로 제공한 군사원조 비용을 유럽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생산하는 탄약도 다른 나라에 판매하기보다 미국이 먼저 확보하고 있으며, 동맹국 판매는 “곧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수천억 달러가 우크라이나와 나토에 무상으로 넘어갔다. 유럽이 냈어야 하는 비용”이라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는 그 돈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의 무기 재고가 줄었다는 언론 보도를 “반역적인 쓰레기”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중·고급 탄약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탄약을 생산하고 있으며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다”며 “다른 데 판매하기보다 미국을 위해 확보하고 있지만 동맹에 대한 판매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우크라이나 지원비는 유럽에 요구하고, 새로 확보하는 탄약은 미국부터 비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유럽이 비용을 대고 미국산 무기를 사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지원체계가 가동되고 있지만, 미국이 자국 재고를 먼저 채우면 공급 가능한 물량과 인도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다른 데 팔기보다 美부터”…이란전서 핵심 탄약 대량 소모미국이 자국 비축을 앞세우는 배경에는 이란전에서의 대규모 탄약 소모가 있다. 로이터는 미 정부 내부자료를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육군이 이란전에서 육군전술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와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 프리즘(PrSM)을 사실상 거의 전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패트리엇 요격탄도 크게 줄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탄의 약 65%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가 취재한 관계자 2명은 이 수치가 미 정부 내부자료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에이태큼스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공급돼 러시아 표적 공격에 사용됐고, 패트리엇 요격탄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계속 요구하는 탄약이다. 미국이 새 생산분을 자국 재고부터 채우면 유럽이 구매비용을 마련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돌아갈 물량이 줄거나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

유럽이 무기값 대는 PURL…이번엔 ‘물량’이 변수미국과 나토는 지난해 유럽 국가들이 비용을 부담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을 가동했다. 미국이 무상으로 제공하던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비용을 유럽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밝힌 대로 새로 생산하는 탄약을 미국 비축에 먼저 돌리면 유럽이 돈을 내는 것만으로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를 원하는 시점에 확보하기 어렵다. 미국이 어느 탄약부터 동맹국 판매를 재개하고 어느 나라에 먼저 물량을 배정하느냐가 실제 공급 속도를 좌우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 판매를 “곧”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대상 품목과 국가, 재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정 무기의 우크라이나 공급이나 PURL이 중단됐다는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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