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출연 후 차기작 ‘無’”…일자리 끊긴 ‘女→男’ 성전환 배우에 ‘갑론을박’[월드픽]

김민지 기자
수정 2026-09-06 05:57
입력 2026-09-06 05:57
세줄 요약
- 오디세이 출연 뒤 차기작 부재 고백
- 트랜스젠더 차별 논란과 구조적 편견 지적
- 신체 조건·배역 적합성 반론 맞대응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한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영화 ‘오디세이’ 출연 후에도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한 것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남자 배우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엘리엇 페이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케빈 맥카시가 진행하는 ‘온 필름’(On Film)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비롯해 자신의 출연작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진행자가 “다음 계획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엘리엇 페이지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출신이라는 점 때문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혹시 저를 캐스팅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연락 달라. 엘리엇 페이지는 앞으로 나오는 모든 영화에 출연한다”며 “정말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지는 2014년 자신이 여성 동성애자임을 공개했고, 2018년에는 동성 연인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하면서 자신의 성적 정체성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성전환 사실을 공개하며 “나를 가리키는 대명사는 ‘그’(he)이고, 내 이름은 엘리엇”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그는 ‘엘렌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페이지는 2007년 영화 ‘주노’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엑스맨’ ‘인셉션’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성전환 이후엔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영화 ‘클로즈 투 유’에 출연했으나 이전과 달리 작품 수가 크게 줄었다.
2026년 대작 ‘오디세이’에 병사 시논 역으로 발탁됐으나, 캐스팅 소식이 보도된 직후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정치 평론가 벤 샤피로(Ben Shapiro)는 “완전히 수수께끼 같은 일”이라며 “페이지는 키가 고작 155㎝ 정도에 몸무게는 물에 흠뻑 젖어도 47㎏밖에 안 나갈 것 같고, 목소리도 여성의 목소리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페이지의 캐스팅 ‘난항’ 소식에 온라인에선 성 소수자 차별이냐 아니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흥행작인 ‘오디세이’까지 출연한 배우가 차기작이 없는 상황에 대해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일자리가 없는 건 명백한 트랜스젠더 차별이다”,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LGBTQ+ 커뮤니티 내 많은 배우들이 여전히 밀려나고 주요 기회를 거부당하고 있다”며 할리우드의 구조적 편견을 지적했다.
반면 “엘리엇 페이지의 키는 155㎝이다. 여자였을 때는 매력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무슨 매력이 있나?”, “할리우드는 전형적인 남자 배우를 좋아할 뿐”이라며 성 소수자 차별이 아닌 배우 개인의 신체적 조건이 시장이 원하는 조건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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