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우크라, 2022년 3월 28일 러 침공 계획”…재탕 폭로 이유 [배틀라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8-26 21:34
입력 2026-08-26 21:34
세줄 요약
  • 코뱌코프, 우크라의 3월 8일 침공설 재주장
  • 러시아, 2주 선제 대응·돈바스 공격설 거론
  • EEF 앞두고 전쟁서사 재소환, 영토 논리 강조
[배틀라인 3줄 요약]
● 푸틴 측근이 우크라이나가 2022년 3월 8일 러시아를 침공하려 했고 러시아는 그보다 2주 먼저 움직인 것이라는 주장을 다시 꺼냈다.
● 2022년 러시아 측 우크라이나의 돈바스·크림반도 공격 계획을 주장했고, 러시아 국방부도 별도의 문서를 들어 돈바스 공세 준비설을 제기한 바 있다.
● 코뱌코프는 EEF 개최를 앞둔 이번 인터뷰에서 이를 ‘러시아 침공’이라고 한 단계 확장해 표현해 돈바스가 이미 자국 영토라는 러시아 입장을 선명히 드러냈다. 이는 최근 돈바스 자유경제구역 구상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휴전안과 대비된다.


이미지 확대
인공지능 도구로 제작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제작한 자료사진. 서울신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문 겸 동방경제포럼(EEF)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인 안톤 코뱌코프가 우크라이나는 2022년 3월 8일 러시아를 침공하려 했고 러시아는 그보다 2주 먼저 움직인 것이라는 주장을 다시 꺼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뱌코프는 25일(현지시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지금은 다소 잊혔으니 상기시킬 때가 됐다”며 전면전 초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영토방위여단 중 한 곳의 버려진 본부에서 문서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자료들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 시점을 2022년 3월 8일로 가리켰다며 “우리가 그들보다 2주 앞섰다”고 말했다.

코뱌코프는 3월 8일이 국제 여성의 날이라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여성의 날 “선물”로 주려 했다고 말했다.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한 1941년 6월 22일도 거론하며 러시아 역사에서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기존 발언을 인용했다.

앞서 2022년 러시아 측은 ‘3월 8일 공격설’과 관련해 돈바스와 크림반도가 구체적인 공격 대상이었다고 거론했으며, 러시아 국방부는 ‘돈바스 공세’를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코뱌코프는 다음 달 EEF를 앞둔 인터뷰에서 공격 지역을 따로 밝히지 않은 채 이를 ‘러시아 침공’이라고 표현했다.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을 자국 영토로 규정한 러시아는 최근 돈바스를 자유경제구역으로 두고 제3자가 관리하는 휴전 구상에도 같은 영토 논리를 적용하는 모습이다.

2022년엔 “돈바스·크림 표적”…러 국방부도 “돈바스 공세”‘우크라의 3월 8일 공격설’은 개전 직후에도 러시아 측에서 나온 바 있는 얘기다.

데니스 푸실린 당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은 2022년 3월 6일 DPR 정보당국 자료와 우크라이나군 포로 진술 등을 근거로 우크라이나군이 이틀 뒤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와 크림반도를 공격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공은 돈바스 공화국들의 영토와 러시아연방, 즉 크림에서 동시에 계획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사흘 뒤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 사령관의 1월 22일자 명령서를 공개하고 병력 편성과 전투협동훈련 일정을 근거로 우크라이나가 3월 돈바스 공세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해당 명령서를 다시 거론하며 우크라이나가 동부에 병력을 집결시켜 돈바스에서 공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반면 폴리티팩트는 이 명령서에 돈바스 공격을 직접 지시하는 내용은 없다고 판정했고, 우크라이나 국가근위대는 서부 리비우주에서 실시할 전투협동훈련 관련 명령이라고 설명했다.

침공 전 러 병력 최대 19만명 집결…푸틴은 돈바스 지원 요청 내세워또한 러시아군의 대규모 전개는 2월 24일 전면침공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미국은 2월 18일 러시아군과 러시아 국가근위대, 러시아가 지휘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병력 등을 포함해 16만 9000~19만명이 우크라이나 안팎에 집결한 것으로 평가했다. 나토도 22일 러시아가 전투기와 공격헬기 외에 15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했으며 다수 부대가 주둔지를 떠나 전투대형으로 전방에 전개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월 21일 돈바스의 독립을 승인한 뒤 양측과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고, 두 지역 지도자는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개전연설에서 돈바스의 요청과 유엔헌장 51조, 양측과 체결한 상호원조조약을 군사작전의 근거로 들었다. 작전 목표로는 돈바스 주민 보호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탈나치화’를 제시했다.

전면침공 7개월 뒤인 2022년 9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동부 돈바스와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의 병합을 선언했다.

EEF 앞두고 다시 꺼낸 전쟁서사…같은 날 돈바스 종전안·CIA 방러
이미지 확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16일(현지시간) 밤사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전소된 대형마트. 2026.8.16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16일(현지시간) 밤사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전소된 대형마트. 2026.8.16 로이터 연합뉴스


코뱌코프의 이번 발언은 9월 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11회 EEF를 앞두고 나왔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 고문과 함께 EEF 조직위원회 책임간사를 맡고 있다. EEF는 러시아 극동 개발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다루는 국제행사다.

코뱌코프는 ‘3월 8일 러시아 침공설’을 언급한 뒤 서방이 민스크협정을 지지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우크라이나를 전쟁에 대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EEF 창설 결정을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서방이 아직 본격적으로 “제재 몽둥이”를 꺼내지 않았고 크림과 돈바스를 둘러싼 대립에도 지금처럼 사태를 되돌릴 수 없다는 인식은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종전안 공개·CIA 국장 방러…러 “돈바스는 자국 영토”공교롭게도 같은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유럽과 마련한 1쪽 분량의 종전 구상을 공개했다. 휴전과 미국이 제안한 ‘돈바스 자유경제구역’ 구상 등이 포함됐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랫클리프의 방러 목적이 양국 정보기관 간 접촉이었다고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은 없었으며 구체적인 접촉 상대와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자유경제구역 구상과 관련해 러시아는 돈바스는 이미 자국 영토이며 제3자가 이 지역을 관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권윤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코뱌코프가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침공 예정일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