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히고 찢겨진 낙지가 무대 위에서 꿈틀…‘잔혹 공연’ 비판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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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6-11 14:10
입력 2026-06-11 14:10

국제현대무용제 공연 ‘동물 학대’ 논란
낙지·문어 던지고 찢어…전자레인지에 넣기도
무용제 “논란 된 장면 삭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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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작 ‘도파민네이션’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진 뒤 찢고 문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자료 : 동물권단체 케어
지난 7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작 ‘도파민네이션’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진 뒤 찢고 문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자료 : 동물권단체 케어


한 현대무용 공연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던지고 찢는가 하면 문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등의 퍼포먼스가 펼쳐져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주최 측은 공식 사과하고 향후 공연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공연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열리는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작 중 하나인 ‘도파민네이션’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 7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현대 사회의 자극과 소비, 도파민에 대한 집착 속에 점차 무감각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공연을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해당 공연에서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를 학대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케어 측은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지고, 마지막에는 찢어서 던진다”면서 “낙지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고통을 그대로 관객에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살아있는 문어를 바닥에 던진 뒤 전자레인지 안에 넣어 돌리는 장면도 있었다고 케어 측은 설명했다. 공연이 끝날 시점까지 문어는 전자레인지 안에서 꿈틀대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케어는 “이는 예술적 표현의 범위를 넘어 살아있는 동물을 공연의 충격적 효과를 위한 도구로 잔혹하게 사용한 행위”라며 “어떠한 예술적 목적도 생명체에게 가해지는 고통이나 공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무용제 측은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했다. 무용제 측은 “관객 및 시민사회의 의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안무가 및 제작진과 논의를 거쳐 향후 공연에서는 논란이 된 생명체 활용 장면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작품이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명윤리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관객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예술적 표현과 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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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작 ‘도파민네이션’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진 뒤 찢고 문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동물보호단체가 ‘동물 학대’라고 비판하자 무용제 측이 사과했다. 자료 : 국제현대무용제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7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작 ‘도파민네이션’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진 뒤 찢고 문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동물보호단체가 ‘동물 학대’라고 비판하자 무용제 측이 사과했다. 자료 : 국제현대무용제 공식 인스타그램


문어, 낙지와 같은 연체동물은 ‘무척추동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무척추동물이 중추신경계나 뇌가 거의 발달하지 않아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고, 이에 따라 동물보호법의 대상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로 한정돼 있다.

반면 일부 해외 국가들에서는 무척추동물 역시 고통을 느낀다는 의견을 반영해 동물 복지 관련 법을 개정했다.

영국은 랍스터와 문어, 게 등 갑각류 및 두족류가 복잡한 중추신경계를 갖고 있어 ‘지각이 있는 동물’이라는 런던정경대학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2021년 동물복지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동물복지법은 기존의 대상이던 척추동물 외에 갑각류와 두족류도 법안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현대무용제 작품의 생체 활용 장면 논란
  • 낙지·문어 학대 비판과 관객 반발 확산
  • 주최 측 공식 사과 및 장면 삭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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