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보트로 태안 밀입국… 中 반체제인사 구속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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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수정 2026-05-29 00:09
입력 2026-05-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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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있는 캐나다로 망명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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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10시 41분께 충남 태안군 서격비도 북서방 10해리(약 18km) 해상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 반체제인사로 알려진 둥광핑(董廣平)이 긴급체포됐다. 28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재판부는 둥광핑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진은 그가 밀입국할 때 이용한 고무보트. 2026.5.28  태안해경 제공
지난 25일 오후 10시 41분께 충남 태안군 서격비도 북서방 10해리(약 18km) 해상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 반체제인사로 알려진 둥광핑(董廣平)이 긴급체포됐다. 28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재판부는 둥광핑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사진은 그가 밀입국할 때 이용한 고무보트. 2026.5.28
태안해경 제공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에 들어왔다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체포된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68)이 구속을 면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석지성 영장전담 판사는 28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둥광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석 판사는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둥광핑은 실질심사에서 “한국이나 일본을 거쳐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딸에게 가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불법 밀입국 의도도 없었고 난민 지위 획득 과정을 진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법원에 나오면서 취재진에게도 중국말로 “캐나다로 망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태안해경은 둥광핑을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하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이후 외국인보호소로 인계된다. 둥광핑이 난민 신청을 하면 당분간 출국은 보류된다. 둥광핑은 지난 25일 오후 9시 36분쯤 길이 3.3m 고무보트를 타고 대한민국 영해로 들어왔다가 격비도 북서방 10해리(약 18㎞) 부근에서 한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그를 긴급체포한 후 신진항으로 압송해 입국 경위 등을 조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둥광핑은 1989년 발생한 톈안먼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중국 경찰에서 파면됐다. 2014년 톈안먼 추모 행사에 참여한 뒤로는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여러 차례 탈출, 송환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서산 이종익 기자
2026-05-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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