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노출하고 핑크 복면 쓴 여성들 “우크라인 피 위에…” 베네치아서 反푸틴 외쳤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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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5-07 07:06
입력 2026-05-07 06:47
세줄 요약
  • 페멘·푸시 라이엇, 러시아관 앞 반푸틴 시위
  • 연막탄·구호로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 비판
  • 이스라엘관으로 이동해 추가 항의 퍼포먼스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사전개막
러시아·이스라엘 참가에 정치적 논쟁
러·우 여성단체, 러시아관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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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2026.5.6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2026.5.6 AFP 연합뉴스


세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가 국제 분쟁 관련 정치적 논쟁으로 얼룩진 채 개막한 가운데 한 무리의 여성 시위대가 러시아관 앞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반(反)푸틴 퍼포먼스를 펼쳤다.

AF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보도에 따르면 제61회 비엔날레 사전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이탈리아 베네치아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는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과 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활동가 약 50명이 모여들었다.

페멘 활동가들은 언제나처럼 재킷을 풀어헤치고 가슴을 노출한 채 등장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예술은 전시용이고, 그 아래엔 무덤이 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상반신에는 ‘푸틴이 기획, 시체 포함’, ‘러시아는 살인을 저지르고, 비엔날레는 전시한다’, ‘피는 러시아의 예술이다’ 등 문구가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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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5.6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5.6 AP 연합뉴스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은 검은색으로 통일한 상·하의에 핑크색 복면을 쓰고 나타났다. 이들이 높게 치켜든 연막탄에서는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핑크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페멘 활동가들이 쏜 우크라이나 상징색 노란색·파란색 연기와 뒤섞이며 러시아관 앞을 자욱하게 덮었다.

푸시 라이엇 창립자인 나쟈 톨로코니코바는 “개막 첫날 러시아관에서 사람들이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대륙 전체의 방패’라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의 선전 활동에 번번이 문을 열어주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페멘의 이나 셰브첸코는 “올해 비엔날레의 러시아관은 우크라이나인의 피라는 보이지 않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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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과 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2026.5.6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과 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2026.5.6 AP 연합뉴스


이날 시위는 비엔날레에 러시아가 다시 참가하게 된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2회 연속 비엔날레에 불참했으나, 올해 다시 국가관 참여가 허용됐다.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지난 3월 성명에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개방적인 기관으로, 문화와 예술에 있어 어떤 형태의 배제 또는 검열도 거부한다”며 올해 전시에 러시아의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복귀 발표는 유럽 전역의 정치권과 문화계 인사들 사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럽의회의 초당파 모임은 비엔날레 조직위에 서한을 보내 “결국 비엔날레의 명성과 도덕적 정당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러시아의 참가에 항의하며 비엔날레 개막 주간을 보이콧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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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5.6 AP 연합뉴스
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5.6 AP 연합뉴스


이날 두 페미니스트 단체의 시위 도중 체포된 사람은 없었으며, 약 20분간의 퍼포먼스를 보러 많은 구경꾼이 모여들었다. 페멘과 푸시 라이엇이 힘을 합쳐 공개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두 단체는 전했다.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은 러시아관 앞 시위 약 한 시간 후 이스라엘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관련 발언이 전시에 포함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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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5.6 AFP 연합뉴스
러시아 여성주의(페미니즘) 퍼포먼스 그룹 ‘푸시 라이엇’ 활동가들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행사장 내 러시아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6.5.6 AFP 연합뉴스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한 2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대량 학살을 묵인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관 철거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사전개막식을 연 비엔날레는 오는 9일 정식으로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베네치아 자르다니 공원에서 열린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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