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코스피에 공포지수 폭주… ‘하락 베팅’ 공매도 20조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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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수정 2026-05-07 00:24
입력 2026-05-07 00:24

환호와 불안 공존하는 코스피

상승장에도 투자자 불안심리 커져
VKOSPI 지수 한 달여 만에 최고치
하락 베팅 대차거래 잔고도 174조
22일 2배 수익률 ETF 출시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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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칠천피’ 축포 속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나는 동시에 공매도·대차거래 잔고도 빠르게 불어나며 하락장에 대비하는 불안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73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홍윤기 기자
코스피 ‘칠천피’ 축포 속 개인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어나는 동시에 공매도·대차거래 잔고도 빠르게 불어나며 하락장에 대비하는 불안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7300을 돌파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홍윤기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며 축포를 쐈지만 시장에서는 ‘추격 매수’와 ‘고점 경계’가 동시에 커지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대차거래 잔고도 동시에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치솟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이날 전장 대비 4.20포인트(7.52%) 급등한 60.07로 마감했다. 이 지수는 장중 한때 64.83까지 올라 3월 24일(66.56)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VKOSPI는 향후 증시 변동성을 보여 주는 지표로, 보통 증시 급락 때 오르지만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질 때도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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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급등하면서 포모(FOMO·소외에 대한 공포)에 시달린 개인들의 레버리지(빚투) 자금이 불어나는 속도는 ‘광풍’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 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을 말한다. 강세장에서는 지수 탄력을 키우는 요인이 되지만,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담보 부족으로 강제청산당하는 반대매매 물량으로 돌아와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하락장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잔고액 합계는 지난달 29일 기준 20조 180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나중에 싼값에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잔고액은 지난달 27일 20조 5083억원, 28일 20조 3887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물량을 유지 중이다.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인 대차거래 잔고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74조 8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약 149조 4179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25조원 넘게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향후 주가 하락 시 차익을 기대하며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행위다. 대차잔고가 이처럼 쌓여 있다는 것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었다는 뜻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으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오는 22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ETF가 출시되면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세줄 요약
  • 코스피 7000선 돌파에도 불안심리 확산
  • VKOSPI 급등, 공매도·대차잔고 동반 증가
  • 레버리지 ETF 출시 앞두고 변동성 경계
2026-05-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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