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3대 강국’ 빈말 아니라면, 몇 배 노력 쏟아 증명하길
수정 2026-04-29 00:50
입력 2026-04-28 23:49
뉴스1
정부가 구글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와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며 ‘AI 3대 강국’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를 방문한 허사비스 CEO에게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독보적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구글 딥마인드가 이 여정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전 세계가 AI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현실이다. 글로벌 선두 주자인 구글과의 전략적 동맹은 한국 AI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3대 강국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다. 2030년까지 민관 합산 100조원을 투입해 세계 3위권의 AI 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려 놓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비전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생존 전략’으로 규정했다.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될지, 도태될 위험에 처한 추격자 신세가 될지를 결정하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도 강조했다. 냉철한 현실 진단이자 시의적절한 방향 제시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인 하정우 수석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이유로 불과 열 달 만에 사직한 것은 그래서 더 유감스럽다. 청와대가 그를 임명할 때 ‘AI 주권을 강조하는 소버린 AI 전문가’로 홍보하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몇 번이나 “하 GPT”라 극찬하며 힘을 실었던 장면도 생생하다.
국가 미래의 사활이 걸린 AI 전략보다 눈앞의 정치가 우위에 놓이는 현실은 안타깝고 답답하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로드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후임 인선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2026-04-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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