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실패에 ‘데이팅 앱’ 켰더니 바로 취직”…실업률 16% 中 ‘충격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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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4-16 14:16
입력 2026-04-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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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이 16%를 넘는 중국에서 데이팅 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23rf
청년 실업률이 16%를 넘는 중국에서 데이팅 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23rf


중국에서 구직난이 심화하자 데이팅 앱에서 일자리를 찾고 구인 플랫폼에서 연애 상대를 만나는 이색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이 지난해 7월 이후 16%를 넘는 수준을 유지하자 젊은층은 색다른 구직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하루에 수백 곳에 지원해도 답장을 받는 곳은 몇 곳에 불과할 정도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일부는 데이팅 앱을 활용해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프로필에 구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상대와 매칭된 후 네트워킹 기회를 찾는다. 한 중국 여성은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성과 처음엔 특별한 감정이 없었지만, 그가 자신이 꿈꾸던 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 남성은 여성이 커리어 계획 세우는 것을 돕고 일자리까지 추천해줬다.

반대로 구인 앱을 데이팅 용도로 쓰는 사람들도 있다. 한 이용자는 구직 플랫폼에서 채용 담당자에게 연애 중인지 물어본 대화 캡처를 공유했다. 한 인사 담당자는 여성에게 입사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채용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대화가 즐거워 친구가 됐다고 한다.

중국의 주요 온라인 구인 서비스 업체인 보스직핀은 지난 2024년 자사의 기업 평가 플랫폼인 ‘간쑨’을 데이팅 앱으로 바꿨다. 홍보 슬로건은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것은 이력서를 검토하는 것과 같다”이다.

이 앱은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이름, 프로필 사진, 학력, 직업, 소득, 결혼 여부, 개인 자산 등 사용자 정보를 검증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용자들이 무제한으로 프로필을 넘겨볼 수 없게 하루 10개만 제공해 면접처럼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현지에선 구인 기반 데이팅 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방의 직업과 소득을 확인할 수 있어 거짓말을 막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프로필 사진이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채용 담당자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 사례가 나온다.

한 여성은 구직 중에 이혼한 남성으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았다며 “얼마나 난처했는지 모른다”는 글과 함께 대화 내용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데이팅 앱으로 일자리를 찾는 것 역시 위험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채용 담당자로 위장한 사기꾼을 만날 수 있다. 데이팅 앱은 신원 확인 절차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정보가 악용돼도 권리를 보호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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