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요즘도 손 안 잡나… 연습해 보라” 張 “집 4채 처분하느라 고생 좀 했다”

강동용 기자
수정 2026-04-08 06:34
입력 2026-04-07 23:46
화기애애 분위기 속 뼈있는 농담
張 “추경, 중국인 지원” 작심 비판
李 “그럴 리가… 검토해 삭감”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에서 여야 대표에게 동등하게 발언 기회를 부여하며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한 중재자 역할에 나섰다.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작심 발언’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색 정장에 푸른색과 붉은색이 교차하는 ‘통합 넥타이’를 착용했다. 오찬 메뉴로도 화합을 상징하는 오방색 해물 잡채와 단호박을 섞은 타락죽이 함께 올랐다.
기념 촬영장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 대표를 만난 이 대통령은 둘을 향해 “두 분이 어색해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거 아니죠? 연습 한 번 해보세요”라며 손을 가져다 맞잡게 하고 그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오찬장에서는 이 대통령이 “손님 먼저”라며 장 대표에게 발언 순서를 양보했다. 장 대표는 “뒷통수가 따갑긴 하지만 시작하겠다”며 A4 용지를 꺼내 들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이런 자리가 있을 것 같아서 최근에 제가 집 6채 중에서 4채를 처분하느라고 고생 좀 했다”고 뼈있는 농담도 했다. 이어진 정 대표의 발언 직후 이 대통령은 장 대표를 바라보며 “억울하시죠? 반박당해서”라고 물었다. 이어 “일방적 주장을 하고 나가면 나중에 왜곡될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다”며 추가 발언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추가 발언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원래 반대 신문은 주신문에 대한 걸 하는 건데”라고 말하자, 장 대표는 “요즘 재판이 예전처럼 법대로 진행되는 게 아니어서”라고 답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가 추경안에 담긴 ‘외래관광객 유치 예산’을 두고 “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는 사업이 전쟁 추경의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대해 사실관계를 직접 따져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아까 중국인 그거 뭔 말이에요?”라고 질문한 뒤 추가 설명을 듣고서는 “설마 중국 사람만 지원할 리가 있겠냐”며 “중국 사람으로 (한정)돼 있으면 삭감하라”고 지시했다.
강동용 기자
2026-04-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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