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못 한다고 말하겠다” 다카이치, 결국 ‘이 카드’ 꺼내나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3-19 14:49
입력 2026-03-19 14:49

이란戰 고비서 만나는 트럼프-다카이치
호르무즈 日입장 주목…‘자위대 파견’ 핵심 의제
다카이치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다고 하겠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받은 국가 정상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면한다.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란 사태에 관해 미국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거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용했던 ‘조사 목적의 자위대 파견’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이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일본이 미국의 지원 요구에 대해 어떤 대응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들에 제시할 하나의 기준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할 수 없는 건 못한다고 말할 것”
이미지 확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8일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8일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안전보장이나 경제 문제, 나아가 이란 정세를 포함한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심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위대의 호르무즈 파견과 관련해서는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며 정보 수집을 진행하고 있으나 파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미국에) 확실히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익을 최대화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면서 일미 관계 강화 기조를 확인하고 싶다”며 “일본 외교의 기둥인 ‘FOIP’(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양국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국제 유가가 오르고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7개국에 해협 통과 선박 호위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 의존도와 주일미군 주둔 등 미국의 안보 기여를 거론하며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타이밍 최악”…‘조사 명목 파견’ 카드 꺼낼까
이미지 확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밤 전용기편으로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밤 전용기편으로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환송나온 인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사히에 따르면 일본 정부 내에선 “전투 중인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최악의 타이밍”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여러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중동 정세 안정화를 위한 미국의 대응을 지지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호르무즈 봉쇄 등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조사와 연구 목적으로 자위대를 중동에 보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아베 전 총리가 집권하던 2020년 조사·연구 목적에 따라 자위대를 중동으로 보낸 바 있다.

애초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방미를 추진했으나, 예상치 못한 이란 전쟁으로 상황이 급변하며 외교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윤예림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몇 개국에 요청했나?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