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북지사 공천 대혼돈…가처분 신청에 예비후보 사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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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수정 2026-03-18 14:36
입력 2026-03-18 14:02

컷오프 김영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조길형 예비후보 사퇴, 윤희근 선거운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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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전 충주시장 페이스북 캡처.
조길형 전 충주시장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 공천이 대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한 데 이어 추가 공모를 통해 특정인을 밀어주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가처분 신청에다 공천 신청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지사 측은 국민의힘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지사 측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의적인 기준으로 컷오프를 했고, 민주적 절차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컷오프 사유에 제가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공관위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가 공모 기간에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공천을 신청하자 이를 두고도 후폭풍이 거세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김 지사 컷오프를 발표한 뒤 다음날까지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당이 김 전 부지사를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김 전 부지사가 공천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의혹이 현실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공천 신청을 취소하고 예비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17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공천 심사가 끝난 후 새치기 접수가 일어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이 당은 더 이상 제가 사랑하던 그 당이 아니라고 인정할수 밖에 없다”라며 “공천 신청을 취소하고 예비후보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들에게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라며 “물새가 노닐던 물가를 흐리지 않고 살며시 떠나듯이 그렇게 작별을 고한다”고 탈당을 암시하기도 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윤 전 청장은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는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를 포함해 4명이 공천 신청을 접수했고 면접까지 마치고 돌아왔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특정인을 공천 신청 하도록 하는 게 이게 과연 정치인가 회의감이 든다”며 “제가 들러리를 서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공천 신청 철회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라면서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관위가 상식에 부합된 결정을 하기 바란다”며 “잘못된 게 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 뒤 결과에 따라 다른 조치들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른 조치의 의미에 대해선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강도 높게 김 전 부지사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동지의 불행을 타고 배신의 칼을 꽂는 이런 자를 내가 키웠다니 기가 막힌다”며 “배신하는 정치가 개혁이고 선당후사라니 가증스럽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 전 부지사는 2024년 9월 김 지사 발탁으로 1년 동안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이 충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도당도 지역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며 “변화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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