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컷오프설에 박형준 ‘망나니 칼춤’ 반발…주진우 “경선 정중히 요청”

정철욱 기자
수정 2026-03-16 15:30
입력 2026-03-16 15:30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이정현 위원장 등 일부 공관위원들이 부산시장 후보로 주진우 의원을 단수 공천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역인 박형준 시장이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공천은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 아무 기준도 없이 현역 단체장을 컷오프(경선 배제)하고 단수 공천하는 것은 이기는 공천도 아니고 혁신 공천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썼다.
이어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혁신공천이란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 중요성을 가진 부산을 포기하는 것이며,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헌납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었으나, 공관위원 사이에서 부산시장 공천 방식과 관련한 이견이 나오면서 회의가 사실상 파행했다. 회의에서 이 위원장 등 일부 공관위원이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경쟁자인 주 의원을 단수 공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희용 사무총장과 부산이 지역구인 곽규택·서지영 의원이 반발하면서 회의 중 자리를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예민한 시점에 공관위 심의 내용이 마구잡이로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경선을 준비하는 현역 단체장에게 직접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관위원장이 지방선거를 이기려고 하는지, 자신이 칼을 휘둘렀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광역단체장을 기준과 근거도 없이 마구잡이로 컷오프 하는 것을 ‘혁신 공천’이라고 포장하는 건 현장도 모르고 선거도 모르는, 그리고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공관위와 당의 결정을 지켜보고 결과에 따라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면서도 “공천은 쇼가 아니라 이기는 선거를 만드는 수단이며, 정당하게 후보를 가려내는 일이다. 군복 입고 나타나 칼 휘두르듯 하는 건 대단히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의 경쟁 상대인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선을 정중히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공관위에서 부산시장 후보 단수 공천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면서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썼다.
그는 “부산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형준 시장과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겠다”라면서 “저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늘 정도를 걸었고, 정면 돌파를 선택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부산과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현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께 정중히 경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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