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도 접수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이은주 기자
수정 2026-03-16 09:13
입력 2026-03-16 08:54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마침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케데헌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디즈니의 ‘주토피아 2’, 픽사 스튜디오의 ‘엘리오’ 등 쟁쟁한 경쟁후보를 제치고 상을 받은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케데헌’의 주제곡 ‘골든’이 나오는 가운데 빨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매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에게 바친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케데헌은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케데헌은 누적 시청 수 5억회를 넘기며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K팝 퇴마 액션이라는 장르를 내세운 이 작품은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탱하며 악령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귀 잡는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물론 출생의 비밀로 고통받는 루미의 성장 서사, 멤버 간의 끈끈한 우정 등을 촘촘하게 완성했다.
특히 이 작품은 K팝 아이돌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 호평받았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 전에 김밥으로 요기하고 무대에 오르기 전 한국어로 ‘가자!’를 외치는 장면은 여느 K팝 걸그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사 대기실에서 선후배 아이돌 그룹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도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무당, 저승사자 등은 물론 조선시대 민화 ‘작호도’에서 영감을 얻은 호랑이와 까치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극 중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르는 주제곡인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서 8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골든’은 앞서 제83회 골든글로브에서는 주제가상을 차지했고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을 수상하며 K팝 장르 최초로 그래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노래는 한국계 미국인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가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는 ‘골든’의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고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의 부분을 맡아 노래를 불렀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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