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강원 영월이냐, 대구 군위냐”…‘왕사남’ 흥행 속 엄흥도 진묘(眞墓) 위치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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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 기자
수정 2026-03-05 07:20
입력 2026-03-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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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민국학연구원 학술조사단과 김광순 원장이 문헌연구를 통해 밝혀낸 대구 군위군 의흥 조림산 신남촌에 있는 엄흥도의 묘. 박용덕 군위 향토사위원 제공
택민국학연구원 학술조사단과 김광순 원장이 문헌연구를 통해 밝혀낸 대구 군위군 의흥 조림산 신남촌에 있는 엄흥도의 묘. 박용덕 군위 향토사위원 제공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몰이를 하며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엄흥도 진묘(眞墓)를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구 군위지역에서 ‘왕사남’이 소개한 엄흥도와 관련한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적극 반박에 나서면서다.

엄흥도는 왕위를 빼앗긴 뒤 강원 영월로 유배된 조선 6대 임금 단종(1441~ 1457)이 숨지자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방치된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인물이다.〈서울신문 2월 26일자 18면〉

5일 군위 주민 등에 따르면 ‘왕사남’은 후반에 엄흥도의 묘가 강원도 영월에 있는 것으로 소개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1000만명에 가까운 ‘왕사남’ 관객들이 엄흥도 진묘가 강원 영월에 있는 것으로 오인한다는 것.

군위 주민들은 “현재 영월군 영월읍 팔괴리 산186에 있는 엄흥도의 묘는 가묘”라며 “엄흥도의 진묘는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산108번지에 있다”고 반박했다.

근거로 김광순 택민국학연구원장(경북대 명예교수) 연구팀이 2009년 공동 발표한 국학연구론총 제3집 논문 ‘충의공 엄흥도의 삶과 묘소 진위에 관한 고찰’을 들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그동안 엄흥도가 은거하여 생을 마치고 묻힌 묘소가 있다고 제시된 곳은 영월과 청주, 군위 세 곳”이라면서 “‘조선왕조실록’, ‘충의공실기’와 ‘영월엄씨파보’, ‘영월엄씨대동보’ 등의 기록을 보면 군위 조림산 신남촌(지금의 화본리)의 묘가 진묘”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또 엄흥도가 둘째 아들과 함께 군위 조림산 기슭에 은거해 화를 피하다가 1474년에 세상을 떠났다는 증언이 전해진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왕사남’이 개봉한 이후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위 엄흥도의 묘를 찾는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왕사남’ 관객이 크게 늘면서 엄흥도 진묘를 들러싼 혼란과 문의가 증폭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올바르게 안내하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번 기회에 군위 엄흥도 묘소를 직접 찾아 살펴 볼 것을 적극 권해 드린다”고 했다.

한편 군위군은 최근 엄흥도 묘소를 찾는 방문객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편의를 위해 안내판과 진입로 등의 정비에 들어갔다.

대구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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