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질 때까지 싸웠다…‘역대급 경기’ 알카라스 첫 호주오픈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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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2-01 01:41
입력 2026-01-30 18:55

1·2세트 따고 3세트 때 부상 통증
체력 관리해가며 5시간 넘는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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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5시간 27분의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후 자리에 누워 감격에 젖어 있다. 2026.1.30 멜버른 AP 연합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5시간 27분의 혈전 끝에 승리를 거둔 후 자리에 누워 감격에 젖어 있다. 2026.1.30 멜버른 AP 연합뉴스


승리가 확정된 순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그대로 코트 위에 드러누웠다. 경기 도중 통증이 왔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고 세트를 내주면서까지 버틴 결과였다. 5시간 27분의 혈투. 알카라스가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알카라스가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3위)를 상대로 대혈전을 펼친 끝에 승리하며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 무대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3-2(6-4 7-6<7-5> 6-7<3-7> 6-7<4-7> 7-5)로 즈베레프를 꺾었다.

5시간 27분은 호주오픈 역사상 세 번째로 긴 기록이다. 역대 최장 경기는 2012년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벌인 5시간 53분, 두 번째는 나달과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2023년 2라운드에 펼친 5시간 45분이다.

경기 시간에서도, 점수에서도 알 수 있듯 역대급 경기였다. 경기 초반은 알카라스가 1, 2세트를 내리 따내며 손쉽게 결승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3세트 후반 알카라스가 오른쪽 허벅지 근육 경련을 느끼며 경기 흐름이 급변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경기였기에 알카라스는 체력 관리에 들어갔다. 드롭샷을 적극 활용하며 랠리 부담을 줄였고 경기 도중 수시로 몸을 풀었다. 경기가 상대의 흐름으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그사이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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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와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준결승을 마치고 서로 어깨동무하고 있다. 2026.1.30 멜버른 AP 연합뉴스
카를로스 알카라스(오른쪽)와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준결승을 마치고 서로 어깨동무하고 있다. 2026.1.30 멜버른 AP 연합뉴스


결국 이 전략이 통했다. 알카라스는 5세트 초반 밀리는 상황에서 차츰 경기력을 되찾았고 반대로 즈베레프는 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틈을 타고 알카라스의 손쉬운 득점이 이어졌고 결국 알카라스가 승리했다. 왜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지를 보여준 영리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이었다.

막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즈베레프는 서브에 집중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알카라스의 살아난 공격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며 결국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6승 6패로 팽팽했던 상대전적도 이날 경기로 알카라스가 1승 앞서게 됐다.



경기가 길어지면서 오후에 예정된 얀네크 신네르(이탈리아·2위)와 조코비치(4위)의 경기도 한참 밀렸다. 신네르가 경기장에 계속 몸을 푸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앞의 경기가 끝나지 않아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대기하는 관객들의 모습도 잡혔다. 신네르와 조코비치의 경기 승자가 결승에서 알카라스와 맞붙는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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