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피해자한테 “너 때문에 놀랐잖아, ×××아” 욕한 만취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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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1-13 14:44
입력 2026-01-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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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9시쯤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30대 남성이 뒤에서 온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가해 차량 아래에 깔려 있는 피해 오토바이.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지난 4일 오후 9시쯤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30대 남성이 뒤에서 온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가해 차량 아래에 깔려 있는 피해 오토바이.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충남 홍성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전해졌다. 가해자는 미약한 의식을 붙든 채 쓰러져 있는 피해자에게 대뜸 욕설을 했다고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숨진 30대 남성 A씨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 여자친구 B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쯤 홍성군 내포신도시 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남자친구의 배달대행 사업을 도와주며 출퇴근도 함께 해오던 B씨는 사고 당일에도 A씨와 함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B씨는 승용차를, A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B씨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들를 곳이 있으니 “먼저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1차로와 2차로를 나란히 달리며 잠시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인사를 나눈 직후, 뒤쪽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순식간에 A씨가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여자친구인 B씨가 보고 있는 바로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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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9시쯤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한 도로에서 뒤에서 빠르게 달려온 음주운전 차량이 30대 남성이 모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도로에 쓰러진 오토바이를 밀면서 계속 달리는 모습.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지난 4일 오후 9시쯤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 한 도로에서 뒤에서 빠르게 달려온 음주운전 차량이 30대 남성이 모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도로에 쓰러진 오토바이를 밀면서 계속 달리는 모습. JTBC ‘사건반장’ 보도화면 캡처


B씨는 ‘사건반장’에 “3초도 안 된 것 같다. 제가 앞쪽을 보고 운전하는 순간 제 옆으로 큰 차가… 너무 빨라서 그랬는지 (남자친구가) 그냥 없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바로 내려서 (남자친구를 찾았지만) 없어서 보니까 제 차보다 뒤쪽에 있더라”며 “몇 번이고 불렀더니 (아직 의식이 남아 있던 A씨는) ‘내 몸이 왜 이러냐’, ‘내 몸이 안 움직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가해 차량 운전자인 여성 C씨가 오더니 “너 때문에 놀랐잖아, ×××아. 나 신호위반 안 했다고 ××아. ×× 가정교육도 안 받은 ×이. 너 내가 가만 안 둔다”고 말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C씨는 자신이 시속 80㎞로 와서 잘못이 없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실제 C씨의 주행속도는 시속 170㎞에 달했으며,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60㎞였다.

B씨는 “가해자에게 ‘당신이 사람을 쳤다’고 말했지만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피해자의 지인 D씨는 “(A씨는) 목소리도 잘 못 내고 ‘답답하다. 숨이 안 쉬어진다’고 했다. 다리에 힘을 하나도 못 주고 축 늘어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산소호흡기를 낀 채 병원으로 이송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의식이 있었으나, 이송 중 심정지가 왔고 병원에 도착 후 끝내 사망 선고를 받았다.

가해 차량에는 어린아이들도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혼자 음주운전해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뒤에 애들까지 타고 있어서 충격적이었다”며 “딱 봐도 (C씨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 같았다. 눈에 초점도 없고 비틀비틀 걸었다”고 말했다.

C씨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취소 기준(0.08%)의 2.5배 이상인 혈중알코올농도 0.218%로 나타났으며, 현행범 체포돼 구속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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