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보다 싼 아파트, 강남 1채 팔면 770채…한국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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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1-08 22:05
입력 2026-01-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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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성재’ 아파트 단지. 네이버페이부동산 자료
경북 칠곡군 ‘성재’ 아파트 단지. 네이버페이부동산 자료


주택시장 양극화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경북 칠곡에서 명품 가방보다 싼 1000만원대 소형 아파트가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11일 칠곡 ‘성재’ 단지 전용 32㎡ 한 채가 전국 아파트 가운데 가장 저렴한 11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32㎡ 아파트 3채는 각각 1400만원, 1600만원, 18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일부 명품 가방 가격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명품 매출 상위 브랜드로 꼽히는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가운데 샤넬의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의 경우 1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날 서울 강남 압구정 신현대 8차 152㎡ 한 채는 85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압구정 신현대 8차 한 채를 팔면 칠곡 저가 아파트를 최대 773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주택시장 양극화 역대 최고…금융 불균형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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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번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5.10.14 이지훈 기자
정부가 이번주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2025.10.14 이지훈 기자


수도권과 비수도권 주택시장의 양극화는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3%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끌’ 열풍이 불던 2020년 8월 전고점(43.2%)을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대구(-26.6%), 부산(-18.0%) 등 5대 광역시의 최고점 대비 주택 가격 하락 폭은 20% 내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 이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울 등 핵심지역 매입 수요가 증가했다. 실제 외지인의 서울 주택 원정 구매 비중이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수도권 주택시장의 부진은) 지역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 지속은 금융 불균형 확대 등 잠재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는 매달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12.7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5월(10.0) 이후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역은 10·15 대책으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제한됐지만, 거래량이 줄었을 뿐 가격은 유지되고 있다”며 “지방으로 풍선효과가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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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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