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문외교’ 준비성 논란…탁현민 “늦어놓고 왜 영국 탓”

김유민 기자
수정 2022-09-20 13:56
입력 2022-09-20 13:56
참배 불발 하루 지나 조문록 작성
윤 대통령은 장례식 직후 런던 처치하우스에서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의 명복을 빌며 영국 왕실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힘써오신 여왕님과 동시대에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조문록을 작성했다.
예정된 참배 일정 대신 하루 지나 조문록 작성을 하게 된 것과 관련, 야당은 “(그러려면) 영국에 왜 갔느냐”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영국 측 의전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결과라며 ‘홀대’ 논란도 불거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 호텔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왕실에서 배려해 주는 장소에서 조문록을 작성할 것”이라며 “(순방) 일정을 조정해 더 일찍 영국에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런던의 여러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서, 어제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을 하도록 안내받았다”고 설명했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은 ‘조문 외교’를 강조했지만, 교통 통제를 핑계로 조문을 취소했다”며 “조문 취소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것이냐.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이냐”고 했다.
김은혜 수석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한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국에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영국 왕실에서 윤 대통령 부부에게 차량을 제공했고, 경호 인력도 추가 배정했다”며 홀대 논란도 일축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조금 더 여유있게 움직였으면 되는 일인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것부터가 문제”라며 영국의 대사가 공석인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을 그냥 그 자리에 던져버린 것은 외교부와 의전비서관실의 실무적 책임”이라며 “영국이 한국을 굳이 무시할 이유가 없다. 영국이 결례한 게 아니라 우리가 결례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역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은 못 했는데 준비 부족이었던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금 더 조율하고 조금 더 준비됐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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