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기쁘게 하라… 불교, 이렇게 쉽죠

류재민 기자
수정 2022-04-26 09:55
입력 2022-04-25 20:58
보각 스님, 두 번째 출판 간담회
매년 500회 이상 법문 기록 모아이야기 덧붙여 3년 만에 책 출간
오래전 한 택시 기사가 보각(68) 스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보각 스님이 “불교를 얼마나 배워 봤느냐”고 되묻자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택시 기사에게 “불교가 알고 보면 참 쉽다”고 답했던 스님이 이제 더 많은 사람이 불교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냈다.
보각 스님이 25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도로 사는 마음’ 출판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두 번째 책 소식을 알렸다. 책 제목인 ‘기도로 사는 마음’은 평소 스님이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아함경’의 “몸뚱이는 음식을 먹고 살고, 마음은 기도를 먹고 산다”란 문구에서 따왔다. 스님이 주지로 있는 전남 강진의 백련사에 템플스테이를 하러 온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이가 “불교가 이렇게 편하고 좋고 함께할 수 있는 가르침이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작업이 3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보각 스님은 ‘불교 사회복지의 선구자’로 불린다. 스님으로서는 최초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중앙승가대에서 2000명이 넘는 제자를 길러 냈다. 승가원, 자제공덕회 등 불교계를 대표하는 사회복지 시설도 그의 손으로 키웠다.
그동안 보각 스님이 했던 법문 중에 고르고 골라 선정한 문구를 책에 담았다. 스님은 “1년에 강의를 합쳐서 500회 이상 법문을 한 것 같다”면서 “수십년 동안 법문 노트에 기록을 남겼고, 그중 꼭 들려줘야겠다고 한 것을 발췌했다”고 설명했다. 꼭 불교와 관련된 것만이 아니라 논어, 속담, 해외 유명 인사의 명언 등 다양한 소재에서 발췌한 문구에 스님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사회복지에 앞장서 온 만큼 스님은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차별’을 꼽은 스님은 “불교가 모든 중생의 행복에 앞장서는 종교인 만큼 그 역할 역시 차별을 해소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각 스님은 또 “중생을 기쁘게 하는 마음을 자심이라 하고, 남의 고통을 없애 준다는 것이 비심”이라며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남을 기쁘고 행복하게 하지 못하면 무자비하게 사는 것이다. 하루라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바로 기도”라고 했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2022-04-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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