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行 탈영 해병 “돌아가더라도 내 발로”

문경근 기자
수정 2022-03-29 06:39
입력 2022-03-28 22:42
“軍, 부조리 외면하더니 잡으러 와”
폴란드 체류… 포로 땐 자폭 결심도
AP 연합뉴스
현재 폴란드에 체류하고 있다는 A씨는 이날 방송된 CBS 라디오와의 녹음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집을 포격했다거나 민간인들을 무차별하게 학살하고 있다는 뉴스를 계속 찾아봤다”며 “한국법을 어기더라도 일단 가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부사관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부대 선임으로부터 ‘기수 열외’를 당하는 등 부대에서 부조리를 겪어 탈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병대 수사관(DP·군무이탈 체포조)들이 찾아오기는 한다. 그렇게 신고했을 때 들은 체도 안 하던 사람들이 저 잡으러 빨리 오더라”고 말했다.
신변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듣기는 들었다”면서도 “포로로 잡힐 바에는 그냥 자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돌아가더라도) 자진 귀국을 할 것”이라며 “제가 선택하는 것에 따라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2022-03-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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