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 도 넘었다” 외신도 시끌…中언론 “심판 정확해”(종합)
최선을 기자
수정 2022-02-08 15:25
입력 2022-02-08 15:25
외신도 “노골적 홈 어드밴티지” 지적
“페널티로 거머쥔 금메달이 벌써 2번째”
WSJ “비디오판독 전 결과 몰라” 꼬집어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벌어진 ‘편파 판정’ 논란이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외신들은 “쇼트트랙에서 판정 논란이 속출하고 있다”며 불씨를 더했다.
8일 한국 선수단은 전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에서는 조 1위로 들어온 황대헌 선수가 중국 선수 두 명을 제치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다른 조에서 2위로 들어온 이준서 선수는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한국 선수들의 실격으로 중국 선수 3명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도 판정 논란은 이어졌다. 헝가리의 사오린 산도르 류 선수가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레인 변경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다는 판정을 받아 결국 중국 선수가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중국은 상대 팀에 대한 페널티로 거머쥔 금메달이 벌써 2번째”라며 “심판 판정 논란이 올림픽에서 하나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도 중국의 편파 판정이 도를 넘었다며, 중국 런쯔웨이 선수가 사오린 산도르 류를 손으로 밀쳤음에도 금메달을 차지했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비디오 판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리플레이 재생 전까지는 실제 결과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쇼트트랙의 규칙은 3개다. 코로나 걸리지 않기. 넘어지지 말기. 페널티 받지 말기”라는 네덜란드 선수 수자너 스휠팅의 트위터 발언을 보도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도 “쇼트트랙에서 판정 의혹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일간 자유시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주최국의 어드밴티지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ISU가 심판 판정에 문제가 없다며 한국과 헝가리의 항의를 기각했다”고만 보도했다. 북경일보는 “헝가리 선수가 반칙한 것이 맞고,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황대헌 반칙’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 심판 쓸만하다”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도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무더기 실격 판정을 받았던 중국 쇼트트랙이 자국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는 ‘공정한’ 판정을 받았다며 기뻐하는 분위기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반칙 없이는 경쟁할 수 없나”, “평창에서 못된 짓을 많이 한 업보다” 등 도 넘은 조롱을 쏟아냈다.
최선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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