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표 공용 해시계 ‘앙부일구’ 보물 된다
강경민 기자
수정 2021-12-30 14:18
입력 2021-12-30 14:18
문화재청은 지난해 미국 경매에서 구매해 들여온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에 있는 앙부일구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앙부일구’는 솥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당시 천문사상이 담긴 과학문화재로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불린다. 세종 16년(1434) 장영실,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제작해 종로에 있던 다리인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모든 시설에 시각보다 큰 것이 없는데, 밤에는 경루(更漏)가 있으나 낮에는 알기 어렵다. 구리로 부어서 그릇을 만들었으니 모양이 가마솥과 같다. 길 옆에 둔 것은 보는 사람이 모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백성들이 일할 때를 알게 될 것이다”라는 직제학 김돈의 설명이 있다.
문화재청 제공
앙부일구 3점의 겉면에 새겨진 글씨 ‘북극고 37도 39분 15초’(北極高 三十七度 三十九分 一十五秒)의 위도 값이 1713년 이후 사용됐다는 사실이 문헌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에 남아 있다.
오목한 몸체를 다리 네 개가 받치고 있으며, 다리에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이 표현됐다. 안쪽에는 북극으로 향한 그림자침인 영침(影針)이 달렸다. 15분 간격의 시각선과 계절과 절기를 알려주는 눈금도 있다. 세 유물은 재질이 금속이며, 형태와 제작 기법이 유사하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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