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독식’ 사라졌다

김진아 기자
수정 2021-07-28 01:48
입력 2021-07-28 00:46
태국 등 태권도 첫 金… “메달 소외국 희망”
日 탁구 金… 韓·스웨덴 이어 3번째 非중국
코소보, 리우 이어 日 유도 싹쓸이 저지
한국의 대표적 금밭이었던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인 27일 여자 67㎏초과급에서 이다빈이 은메달을, 남자 80㎏초과급에서 인교돈과 지난 24일 남자 58㎏급에서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따는 등 3개의 메달을 건졌다. 인교돈은 “이번 경기를 보니 처음 보는 나라, 처음 붙어 보는 선수도 있는데 태권도가 세계화가 돼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것은 좋은 부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올림픽 메달 소외국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고도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첫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남자 68㎏급의 울르그베크 라시토프, 태국에 처음으로 태권도 금메달을 선사한 여자 49㎏급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 등이 대표적이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일본의 미즈타니 준, 이토 미마가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딴 것도 대이변으로 평가된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일본으로서는 33년 만의 첫 금메달이었다. 특히 5년 전 리우올림픽까지 중국의 탁구 철옹성을 깬 나라는 한국과 스웨덴 등 2개국뿐이었다.
유럽의 약소국 코소보는 유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 일본의 금메달 싹쓸이를 저지했다. 인구 188만명의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국기를 들고 출전할 수 있었다. 이후 코소보는 올림픽 2회 연속으로 유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유도 강국으로 부상했다.
농구 종주국 미국의 위치도 도쿄올림픽에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조별리그 A조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76-83으로 졌다. 미국이 패배한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준결승 이후 17년 만이다.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이지만 ‘노 골드’ 수모를 겪을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1-07-28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