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추미애의 ‘검찰개혁’ 의지(종합)

김채현 기자
수정 2020-12-28 09:31
입력 2020-12-28 09:31
윤석열 징계 집행정지 결정후 공식발언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을 정지한 이후 공식 발언을 내놓지 않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마침내 심경을 드러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고 적었다.
추 장관이 언급한 ‘그날’이란 검찰개혁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또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가 중단되고,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하는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법원이 지난 24일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 조치의 효력을 중단한 이후 추 장관이 공식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장관은 SNS에서도 열흘 넘게 침묵을 이어왔다.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지난 16일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올린 것이 마지막이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총장 징계를 제청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그날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적었다. 이후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아무 글도 올리지 않았다.
당시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숙고해 판단하겠다. 맡은 소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만큼 추 장관이 조기 퇴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편 추 장관은 28일 국회에서 열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릴 최종후보 2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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