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 할퀴고 간 경북…가로수 뽑히고 침수·정전 피해 속출(종합)
이보희 기자
수정 2020-09-07 15:18
입력 2020-09-07 15:04
7일 하이선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강풍과 함께 폭우를 쏟아 부으면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약 1m정도 침수됐고 주변 가로수들이 뿌리채 뽑혀 도로를 덮쳤다.
오전 10시쯤에는 북구 흥해읍 곡강리 7번 도로가 양방향에 있던 전신주 10여개가 강풍에 밀리면서 이중 상행선 전신주 3개가 도로를 덮쳤다.
고압선이 설치돼 있던 전신주가 도로를 덮치면서 양방향 동행이 통제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주시에서도 폭우에 갇혔던 현곡면과 노인 10여 명과 라소리 주민 등 20여명이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이송됐다.
오전 8시38분과 오전 9시18분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발전소 원전2.3호기의 터빈이 정지됐다. 한수원은 태풍으로 인한 송전관련 설비 이상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오후 1시 현재 강풍으로 인한 주택 피해110건, 토사 흘러내림 4건, 도로장애 89건, 간판 97건, 기타 131건 등 총 431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 18분쯤 달성군 가창면 가창댐 인근 도로에서는 시내버스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나 승객 5명이 급히 대피했다.
오전 9시쯤에는 신천동로 희망교 지하차도에서 승용차가 침수돼 운전자 1명이 구조됐다.
달성군 현풍면에서는 느티나무가 쓰러지며 트럭과 주택 대문이 파손되는 등 나무 쓰러짐 등 사고가 16건 잇따랐다.
건물 외벽이나 지붕 탈락 8건, 간판 탈락 6건, 배수 지원 요청 6건 등도 발생했다.
달서구 감삼동, 본리동 일대 약 2천세대에는 순간 정전이 일어났으나, 정전에 따른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이선은 이날 오전 9시쯤 울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위치했다가 울진, 강릉 근처로 북진했고 4시간 30분 만에 다시 해상으로 이동했다.
태풍은 이날 정오 기준 중심기압 96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32m의 중간 세기의 태풍으로 약화했으며 8일 0시쯤 북한 청진 북서쪽 약 20㎞ 부근 육상으로 올라간 뒤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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