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만원씩 맡기면”… 시장 상인들 울린 430억대 투자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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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수정 2020-06-04 15:15
입력 2020-06-04 14:42
신협 출신 대부업 사장 ‘3%이자 보장’ 미끼
은행보다 높은 이자에 최대 17억 맡기기도
전주일대 시장상인 71명 고발… 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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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430억원대 투자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경찰과 전북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전주 중앙시장, 모래내시장, 남부시장 상인들이 높은 이자를 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까지 투자를 했으나 대부업체 사장이 자취를 감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터지기 시작한 전통시장 투자사기 사건은 처음에는 규모가 100억원대였으나 최근에는 430억원대로 증가했고 갈수록 피해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전통상인은 71명에 이른다.

피해자들은 10년 전까지 신협 직원이었던 A(47)씨가 대부업체를 차리고 3%대 이자를 보장할테니 돈을 맡기라는 권유에 투자를 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이 항상 유통되는 전통시장의 특성을 잘 아는 A씨는 매일 1만원씩 맡기면 100일 뒤에 103만원을 주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이자가 들어오자 상인들은 투자금을 늘렸고 친지나 지인의 돈을 건네받아 투자를 확대하기도 했다.

중앙시장 한 상인은 주택 구입 자금을, 모래내 시장 상인은 아들 결혼자금을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봤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높은 이자를 준다는 꼬임에 빠져 최대 17억원을 맡긴 사례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상인들은 지난 3월 A씨가 갑자기 자취를 감추자 뒤늦게 ‘돌려막기’ 투자사기에 당했음을 알게 됐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피해가 확대되자 전북지방경찰청은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잠적한 A씨의 소재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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