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착한 전두환 재판 시작…‘책임과 반성’ 묻자 침묵
곽혜진 기자
수정 2020-04-27 14:32
입력 2020-04-27 14:32
전씨의 재판은 27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지난해 3월 11일 피고인 신분으로 법원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전씨는 2017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은 전씨에 대한 인정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형사 재판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지만, 전씨는 그간 건강상의 이유로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재판장이 바뀌면서 공판 절차 갱신을 위해 출석하게 됐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19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승용차에서 내린 전씨는 경호원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부인 이순자 여사도 함께 이동했다.
취재진이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라고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경호원을 따라갔다. 지난해 3월 출석할 때는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왜 이래”라고 소리쳤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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