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어려움·주민 불편 지난달부터 대치…전광훈 목사 영장 기각된 후 다시 집회
서울맹학교학부모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새마을금고 사거리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학부모들의 대응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무분별한 집회 소음 때문에 맹학교 학생들이 등교에 어려움을 겪고, 주민들도 생활이 불편하다며 지난해 말부터 보수단체와 대치하고 있다.
당초 경찰은 이날부터 청와대 앞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제동을 걸어 집회가 당분간 가능해지면서 맹학교 측과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맹학교 학부모 등 20여명은 ‘박근혜 대통령도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거 싫어하세요’, ‘어른들이 왜 그러세요!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보수집회 참가자들을 막아섰다. 강북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시각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 앞에서 ‘눈도 안 보이는 게 설치고 다닌다’는 말부터 ‘빨갱이’ 등 욕설까지 해 왔다”며 “장애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심한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들이 청와대 길목으로 행진하자 맹학교 학부모 등은 이를 막기 위해 차도로 뛰어들었다. 충돌이 우려되자 경찰이 황급히 나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한편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도 영장 기각 이후 처음 이날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헌법이 저를 풀어 줬다”면서 “문재인(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계속 집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0-01-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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