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트남 ‘환경 지킴이’ 나선다

백민경 기자
수정 2019-06-06 01:41
입력 2019-06-05 22:32
태양광 친환경 ‘솔라 히어로’ 2척 기증
빈롱시 지역 메콩강 최남단 오염 해결
1척당 하루 280~300㎏ 자동으로 수거
다른 지역 전달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5일 베트남 남부 빈롱시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쓰레기 수거용 선박 ‘솔라 히어로’ 2척을 현지 지역기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빈롱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동남아 5개국을 흐르는 총 4800㎞의 대하천인 메콩강의 최남단이다. 이곳은 상류에서부터 쏟아지는 각종 오폐수와 생활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 하지만 쓰레기를 수거할 선박이 없어 지금까지는 강가로 밀려온 쓰레기만 건져내고 나머지는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 해양 환경오염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길이 6.45m, 폭 2.3m, 높이 2.6m 규모의 100% 태양광발전으로 작동하는 친환경 쓰레기 수거용 선박을 전달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장착한 기존 태양광발전 선박의 태양광 모듈을 한화큐셀의 ‘큐피크(Q.PEAK)’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20%가량 끌어올린 것이다. 덕분에 하루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척당 280∼300㎏에 달하는 부유 쓰레기를 자동으로 수거할 수 있다. 보트 2척이 연간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 양은 200∼220t으로 추산된다.
한화그룹은 이런 태양광발전 쓰레기 수거 선박을 베트남 중부 후에시 등 다른 지역에도 전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선목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은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캠페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는 한화그룹 13개 계열사가 생명보험, 항공 엔진, 태양광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지난달 23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어로 ‘클린업 베트남-메콩강’ 캠페인을 벌여 현지 누리꾼 10만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인기몰이도 하고 있다. 메콩강 하류의 심각한 오염실태를 보여주면서 솔라 히어로 캐릭터가 성장해 베트남의 환경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시한 지 보름도 안 돼 339만뷰를 기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9-06-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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