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휴교 이틀동안 엄마·아빠랑 출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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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식 기자
수정 2018-09-03 17:48
입력 2018-09-03 17:48
경남 하동군 지역 한 식품회사가 지난달 태풍 ‘솔릭’에 따른 휴교 때 맞벌이 직원들에게 자녀와 함께 출근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3일 하동군에 따르면 양보면에서 다슬기를 가공·판매하는 ㈜정옥은 지난달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휴교령이 내려지자 학부모 직원들은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도록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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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기간에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 아이들
휴교기간에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 아이들
이 회사 추호진 대표는 갑작스런 휴교로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난감해 할 직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와 동반 출근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직원 자녀 10명이 지난달 23·24일 이틀간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했다.

당시 오전 9시 회사에 부모와 함께 출근한 아이들은 회사를 견학하며 부모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 점심도 회사식당에서 부모와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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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기간에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 아이들
휴교기간에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 아이들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 아이들이 회사식당에서 부모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다.
추 대표의 제안에 따라 아이들은 ‘우주’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시청하고 회사 홍보물에 스티커를 붙이며 이틀간 일손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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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교기간에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 아이들
휴교기간에 부모와 함께 회사로 출근한 아이들
아이들은 추 대표가 짠 이틀간 일정에 따라 회사에서 뜻 있는 시간을 보내고 일손을 거든 댓가로 용돈도 받았다.

이같은 자녀 동반 회사 출근은 한 포털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다.

맞벌이가 일상이 된 사회 분위기에서 회사 대표의 참신한 제안이 젊은 학부모들의 고민을 한방에 시원하게 해결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추 대표는 “나도 아이들이 있어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을 둔 직원들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아 태풍 휴교때 아이들에게 부모가 하는 일도 보여주고, 사회경험도 쌓을 수 있도록 동반 출근을 권유했는데 직원과 아이들이 모두 좋아했다”고 말했다.



㈜정옥은 하동지역 깨끗한 하천에서 생산되는 다슬기로 다슬기국, 다슬기 얼갈이 국, 다슬기 진액, 다슬기 고추장 볶음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식품회사로 직원 30여명이 근무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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