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밤 2시간 ‘깜짝 외출’… 시티투어·경제개발 모델 체험

하종훈 기자
수정 2018-06-12 04:30
입력 2018-06-12 01:16
공식일정 줄이고 막판 준비 전념
김여정·리수용·김창선 등 동행마리나베이샌즈 등 관광지 관람
시민들 환호하자 손 흔들며 화답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장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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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전날인 11일 밤 호텔을 나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싱가포르 명소 곳곳을 방문했다. 2018.6.11.
EPA 연합뉴스 -
김정은 한밤 깜짝 외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전날인 11일 밤 호텔을 나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싱가포르 명소 곳곳을 방문했다. 2018.6.11.
AP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전날인 11일 밤 호텔을 나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싱가포르 명소 곳곳을 방문했다. 2018.6.11.
AP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전날인 11일 밤 호텔을 나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싱가포르 명소 곳곳을 방문했다. 사진은 동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2018.6.11.
로이터 연합뉴스 -
손인사하는 김정은 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전날인 11일 밤 호텔을 나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 싱가포르 명소 곳곳을 방문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싱가포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손인사하는 김정은 위원장. 2018.6.11.
로이터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심야 외출 나선 김정은, 기념사진도 찰칵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방문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11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싱가포르 야경 보는 김정은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에서 야경을 보고있다. 201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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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하는 김정은 위원장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를 방문해 싱가포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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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베이샌즈 바라보는 김정은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인근 다리에 올라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바라보고 있다. 201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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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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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으로 이동하는 김정은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방문한 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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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에 둘러싸여 이동하는 김정은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저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방문한 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1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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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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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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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야간 외출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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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심야 깜짝 외출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6.11
연합뉴스
‘세기의 담판’인 6·12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지막 준비 작업에 전념했다. 북·미 정상은 57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근거리의 숙소를 각자의 베이스캠프로 삼아 팽팽한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고, 김 위원장은 이날 밤 수행원을 대거 거느린 채 숙소를 나와 ‘깜짝 외출’을 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불과 12시간을 앞두고 이날 오후 9시 4분(한국시간 오후 10시 4분)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을 전용차를 타고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으로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그리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김 위원장과 함께 로비로 내려와 동행했다.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도 로비에서 대기하다 합류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 마리나 베이 샌즈의 식물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방문한 뒤 이어 인근의 마리나 베이 호텔 스카이파크(전망대)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싱가포르의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과 여당 유력정치인인 옹 예 쿵 전 교육부 장관과 함께 웃음을 지으며 ‘셀카’를 찍었다. 김 위원장이 야경을 감상한 마리나 베이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 쉘던 에덜슨 회장이 소유한 곳이다.
김 위원장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마리나 베이 일대에는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에 운집한 시민들이 김 위원장 일행을 보고 환호하자 김 위원장은 손을 흔들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가까운 거리의 ‘에스플러네이드’와 관광 명소 머라이언 파크를 잠시 들렀다. 김 위원장은 2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22분쯤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의 수행을 받으며 숙소로 귀환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관광은 경제개발 모델을 체험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모든 걸 주도하는 경제모델이라는 점에서 북한도 눈여겨봐 왔다. 특히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독재정권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성공한 이례적인 모델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까지는 호텔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직접 공수한 식재료로 식사를 해결하며 회담 관련 전략을 짜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에는 김 위원장의 공식 수행원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은색 미니버스를 타고 호텔을 떠났다.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현 단장과 함께 미니버스에 올랐으며 검은 정장 차림의 경호원 수십명도 보라색 대형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했다. 정상회담장인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의 최종 점검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북측 대표단이 머무는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는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모습이 목격돼 눈길을 끌었다. 대북 유화론자로 알려진 윤 전 대표는 리수용 부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연출해 물밑 접촉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오후 2시 15분쯤 호텔로 돌아온 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오후 내내 숙소에서 막판 실무협상 상황을 보고받고 측근들과 대북 협상 카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6-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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