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대표단 호텔비, 미 정부가 대납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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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8-06-06 10:51
입력 2018-06-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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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담판’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된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담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기의 담판’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된 싱가포르 남쪽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회담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북한 대표단의 호텔 숙박 비용을 대신 내줄 계획은 없다고 미국 국무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는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이 다른 나라들에 비용을 지불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이 언급한 ‘북한 대표단’은 북·미정상회담 숙소와 의전, 경호 등을 논의하기 위해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실무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텔비는 싱가포르 정부와 반핵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등이 서로 부담하겠다고 나섰다. 카펠라 호텔이 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본토의 샹그릴라 호텔에, 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나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풀러턴 호텔의 하루 숙박료는 8000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64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행원 객실까지 포함하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가 없는 북한으로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싱가포르가 북한을 위해 보안과 숙박·이동 등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확실히 그렇다”면서 “그것은 이번 역사적 회담 과정에서 작은 역할을 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밝혔다.

또 ICAN도 지난 3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핵무기 금지 및 제거를 위한 노력에 공헌하는 차원에서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호텔비를 지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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