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한자 원형 ‘갑골문’… 알고 보니 동이족의 유산
수정 2018-01-15 19:15
입력 2018-01-15 17:42
은나라 갑골문자의 수수께끼
소수의 약재상들만 알던 용골의 출처는 하남성(河南省) 북부 안양현(安陽縣) 서북쪽 소둔(小屯)촌이었는데, 이곳이 은 왕조의 수도 은허(殷墟)였다. 갑골문이 동이족 문자라는 사실이 불편한 중국의 일부 학자들은 갑골문에 알타이어의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갑골문은 점치는 복사(卜師)가 신에게 묻는 복문사(卜問辭)로서 그림으로 나타낸 상형문이다. 상형문은 고립어 구조이기 때문에 알타이어의 요소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9세기 말까지 자신들이 쓰는 한자의 원형이 갑골이란 사실을 중국인들은 왜 몰랐을까. 가슴을 열고 시원(始原)을 찾아 나서면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널려 있다.
2018-01-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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