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진정한 리더십은 지갑에서 나온다?

백민경 기자
수정 2017-12-31 23:37
입력 2017-12-31 19:46
커피·아이스크림 ‘한턱내기’
직원과 격의없는 소통 창구
지난달 28일 정오 무렵.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사 6층 카페는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던 직원들이 ‘은행장이 쏜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고 적힌 포스터를 보고 회사 안 카페에서 티타임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깜짝 행사’는 은행원 출신으로 은행장까지 오른 허 행장이 격의 없이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열렸다고 합니다. 한때 KB금융이 노동조합과의 ‘불협화음’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만큼 소통과 화합에 방점을 두는 새해를 맞이하겠다는 노력도 엿보입니다. 허 행장은 평소에도 직원 간 대화가 늘어나고 조직이 유연해져야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하고, 이는 성과로 나타난다는 논리를 강조했습니다.
‘한턱내기’는 국민은행만의 일은 아닙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 이후 ‘인근 커피전문점 매출이 늘었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인데요. 바로 임 사장의 ‘1+1’(원 플러스 원) 사내문화 만들기 전략 덕분입니다.
임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직원 누구라도 점심 먹고 들어올 때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한 잔 더 사서 주고 싶은 사람이나 처음 본 사람에게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무언가를 건네고 대화를 시작하는 작은 일상부터 조직의 소통과 화합이 시작된다는 게 임 사장의 지론입니다.
만일 임 사장이 다른 직원들에게 커피를 건네받는 날이면 해당 부서가 있는 층에 통째로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돌리기도 했다네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더 유연하고 격의 없는 두 회사의 조직 문화를 기대해 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8-01-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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