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송인(送人)/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수정 2017-06-05 22:52
입력 2017-06-05 22:42
비 온 뒤 대동강변의 싱그러운 풍경 속에서 정인(情人)을 보내는 시인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직도 회자되는 마지막 구절, 별루년년첨록파(別淚年年添綠波·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더하여지네) 구절은 당대 내로라하는 시인 묵객들도 감동시킨 최고의 경지로 꼽힌다. 격조 높은 시인의 인생관에 탐복했던 일이 새롭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이별은 아프다. 올 들어 부모 세대의 부고 소식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와 또 다른 느낌이다. 어릴 적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그 어르신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생로병사, 어쩔 수 없는 인생 여정 속에서 천수를 다하셨다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제 지인의 부친상에 가면서 송인이란 시가 얼핏 떠올랐다. 오랜만에 마주친 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한 세대가 다시 지나감을 예감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7-06-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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