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코파아메리카 100년 전통 어디갔나

강국진 기자
수정 2016-06-08 00:47
입력 2016-06-07 22:34
스타 불참… 엉뚱한 국가 연주… 강호들 졸전에 비판 커져
코파 아메리카 조직위원회는 지난 6일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며 우루과이 대표팀과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여야 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앞두고 우루과이 국가 대신 칠레 국가가 울려퍼졌기 때문이다.
7일 아르헨티나에 1-2로 무릎 꿇은 칠레 선수와 팬들은 자국 국가가 연주되는 막바지에 미국 래퍼 핏불의 음악이 장내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바람에 국가를 따라 부르는 데 애를 먹었다.
공교롭게도 역대 최다 우승국 우루과이는 자책골과 퇴장 불운까지 겹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이날 경기는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경기였다. 7일까지 여덟 경기에서 14골밖에 터지지 않았다. 지난 5일 브라질은 졸전 끝에 에콰도르와 득점 없이 비겨 빈축을 샀다.
유명 선수들을 볼 수 없는 것도 흥미를 떨어뜨린다. 메시 말고도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더글라스 코스타(브라질),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 등이 모두 부상으로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네이마르(브라질)는 리우올림픽에 전념하겠다며 빠졌다.
이번 대회는 100주년을 맞아 특별히 지난해에 이어 1년 만에 열리고 있다. 당초 남미 10개국이 초청팀 2개국과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개최국 미국 등 북중미 6개국과 남미 10개국이 경쟁한다. 새로 가세한 자메이카와 아이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46위와 74위에 불과한 약체다. 때문에 대회 수준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6-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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