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수용, 제재국면서 다음주 방미…무슨 의도일까
수정 2016-04-12 15:09
입력 2016-04-12 15:09
“대화로 국면전환 시도 가능성” vs “건재 과시용 방문”
유엔의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리 외무상이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은 작년 9월 유엔총회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며,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에 130여개 회원국이 서명하는 자리다.
각국의 장관급 인사가 참석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대북제재를 주도해 온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의 만남이 성사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행사 내용상 리 외무상이 갈 자리가 아닌데 참석하게 된 것은 북미간에 뉴욕 채널을 통한 사전 움직임의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리 외무상이 방문하는 목적은 행사 자체보다는 북미 대화를 위한 출구찾기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후 대북제재 국면에서 대화 흐름을 만들려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반 총장은 2014년과 2015년 리 외무상이 유엔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두 차례 모두 면담을 했었다. 현재 유엔은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 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리 외무상이 케리 장관이나 반 총장을 만나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교수는 “리 외무상의 방미는 대화의 신호 아니겠느냐”면서 “대화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고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공조에 균열을 내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리 외무상과 케리 국무장관간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은 검증 가능한 비핵화 조치가 북한과의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리 외무상의 이번 방문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도 김정은 체제가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더 클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제재와 고립 속에서 자신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이미지를 세계에 보이려는 목적이 가장 커 보인다”면서 “방미 전 사전 대화도 실무적 수준에 그쳤을 공산이 큰 만큼 북미대화가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