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후보들 “국민께 사죄”…김무성 “반성”, 최경환 ‘무릎’, 김문수 ‘회초리’
장은석 기자
수정 2016-04-06 20:47
입력 2016-04-06 20:47
특히 ‘새누리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영남권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으로 당선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자 공천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끼친 점을 반성하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자성을 쏟아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전북·충남 지역의 선거유세를 지원하며 반성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새누리당이 잘 나가다가 이번 공천 과정에 다소 잘못한 것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비판을 많이 받는다. 저는 그런 비판을 받아도 싸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우리 새누리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야당을 찍거나 투표를 안 하면 대한민국 미래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새누리당 소속 후보들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공천 과정에서 대구시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점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이 지역 후보들은 대구 두류공원에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그동안의 잘못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공천 과정을 지켜본 유권자들이) 걱정을 넘어 실망과 분노를 느낀 분이 많으시리라 생각한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더욱 아프게 매를 들어 달라. 부모님과도 같은 대구시민 여러분의 사랑의 매를 달게 받겠다”면서도 “대구는 새누리당의 심장이다. 심장이 잘못되면 생명이 위중한 것처럼 대구가 잘못되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또 한 번의 기회를 호소했다.
대구 지역 중에서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는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보다 절실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오만에 빠져 국민에게 상처를 드렸다. 김문수부터 종아리 걷겠다. 회초리 맞겠다”면서 “뼈에 새긴 반성으로 대구 시민을 더 뜨겁게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이날 김 후보는 반성의 의미로 거리에서 멍석을 깔고 ‘사죄의 절’을 했으며 오는 13일 선거일까지 이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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