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安·朴 연대 외엔 대안 없어”… 주승용 “독단 결정 사과하라”

임일영 기자
수정 2015-11-21 02:08
입력 2015-11-20 23:34
野최고위 ‘3자 연대’ 갑론을박
비공개 사전회의에서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어진 공개회의에서도 갑론을박이 계속됐다.
비공개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안·박 구상’을 상의 없이 제안한 것을 비판하자 문 대표는 “미리 상의하지 못한 것은 양해해달라. 사안의 성격상 미안하게 됐다”며 “정당사에 한 번도 없었던, 가보지 않은 길이다.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 최고위원은 “대표도 상의 없이 했으니 나도 공개적으로 말하겠다”고 맞서 취재진에게 공개된 회의에서도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주 위원은 “지도부의 권한을 대표 혼자 나눠 먹기 해도 된다는 말씀이냐. 선출직 최고위를 마음대로 문 닫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문 대표의 고심 어린 제안이지만, 최고위원들과 협의도 없이 이뤄진 점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던 오영식 최고위원은 아예 회의에 불참했다.
반면 전병헌 최고위원은 “문·안·박 연대는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했던 당 수권비전위원회를 매개로 ‘문·안·박 연대’를 성사시키자고 중재안을 냈다. 문 대표는 “문·안·박 구상은 그 이상의 방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마지막 방안”이라며 “안 전 대표가 긍정적 결론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표 측은 안 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 18일 방송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더 성의 있게 ‘프러포즈’를 하고, 안 전 대표는 ‘너무 많은 혼수를 가져오라’고 하지 말고, 변화와 혁신이란 약조가 있으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안 전 대표 측을 격앙시켰던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적절치 못한 비유를 든 데 대해 내 불찰임을 인정한다. 안 전 대표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것 또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5-11-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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