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자문역 60여명 고액연봉 논란

김헌주 기자
수정 2015-09-22 00:17
입력 2015-09-21 23:04
정무위 - 산업은행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해양플랜트로 인해 대형 조선 3사 중 다른 2개사가 손실이 났다면 패턴이 비슷한 대우조선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하는데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홍기택 산은 회장이 “복잡한 조선산업의 생산 문제를 재무책임자(CFO) 한 사람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답변하자 여당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복잡한 프로젝트이기에 몰랐다면 파악할 능력이 없다는 얘기로 들린다”(신동우 의원), “일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CFO가 복잡해서 보지 못했다는 답은 회장이 하실 말씀이 아니다”(이재영 의원)라며 홍 회장을 몰아붙였다.
야당 의원 중에서는 대우조선 자문역의 고액 연봉을 문제 삼기도 했다. 2004년부터 대우조선 자문역 60여명이 특별한 실적도 없이 평균 8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은 도덕적 해이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상태 전 사장은 2012년 퇴임 이후 2년간 2억 5700만원을 받았다. 별도의 사무실 임대료와 고급차량 운용비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런 감독 의무 태만과 유착이 대우조선의 부실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 회장이 취임하면서 했던 ‘낙하산’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홍 회장이) ‘나는 낙하산 맞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부임 첫해 1조 4000억원대 손실이 나는 등 경영 성과도 좋지 않고 관리도 제대로 못했다”며 “능력이 부족하든지 경영직무 태만이든지 물러나야 할 사항”이라고 추궁했다. 홍 회장은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말은 한 적 없다”고 부인한 뒤 “1조 4000억원대 손실은 그전에 누적된 게 터진 것이며 제가 부임해서 만든 게 아니다”고 맞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09-22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