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성 있는 부모 있었겠나… 유민 아빠만 이상하게 몰아”
수정 2014-08-28 03:13
입력 2014-08-28 00:00
세월호 유족들, 욕설 영상 반박… “만난 정치인, 보상 얘기부터 해”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그날 유민 아빠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부모가 그렇게 했다”면서 “내 아이가 바다에 빠져 죽어 가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데,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 이성을 가진 부모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독 유민 아빠만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근 잇따른 정치권 면담에 대해서도 “누구를 만나든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안전사회 건설만을 말할 뿐”이라며 “정치인들은 만나면 무조건 보상 얘기부터 하는데 그 얘기 좀 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보상은) 진상 규명이 된 다음 순리에 따라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행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동원 단원고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는 “아이들은 아직도 숨진 친구들과 공부하던 교실로 간다”면서 “국민들은 (단원고) 아이들이 괜찮아진 줄 알지만 병원 치료와 약물 처방을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순 생존학생 학부모 부대표는 “살아남은 아이들이 죄책감 대신 ‘4월 16일 이후 안전한 나라로 바뀌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4-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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