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한반도… “열대야 14일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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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8-08 00:20
입력 2013-08-08 00:00

서울 8일 낮 최고 35도 찜통… 대구·울산 37도 ‘폭염 경보’ 강원·수도권 지역도 ‘주의보’

8일 서울의 낮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올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4일까지는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절기상 입추인 7일 서울의 낮 기온은 32도까지 올랐다. 전북 전주는 37.6도, 울산은 36.8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일부 지역과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세종시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8일에는 서울의 최고기온이 35도, 대전이 36도, 대구·울산이 37도까지 치솟는 등 전날보다 평균적으로 2~3도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비가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오는 14일까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한낮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기온이 2~3도 떨어질 수는 있지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이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로 14일까지는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49일 동안 지속된 장마로 중부지방 무더위는 이달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 1일 밤부터 시작된 열대야는 7일 밤까지 계속됐다. 열대야가 7일이나 지속된 것은 최근 20년 동안 다섯 번밖에 없었던 일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지난달 12일 이후 27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덜 받았던 남부지방은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대구, 울산, 전주 등 남부지방에서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폭염일수(최고기온 33도 이상)를 기록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4년의 대구 폭염일수는 60일, 울산과 전주는 각각 40일이었다. 대구는 올 폭염일수가 벌써 36일이나 돼 기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확장해 서울의 열대야 일수가 예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7~8월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평균 9일로 나타났으나 올해는 최소 15일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박선우 케이웨더 예보팀장은 “여름철 더위에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는 15일이 지나서야 한반도 아래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열대야 일수가 올해는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8-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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