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수정 2013-07-05 00:02
입력 2013-07-05 00:00
정부, 역제의에 北 동의로 성사…개성공단 정상화 문제 등 협의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국장급’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측에선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시설·장비 점검 및 입주 기업인 방북 문제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실무회담은 전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제의에 우리 측이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갖자고 ‘역제의’를 하면서 성사됐다. 남북 문제는 당국 간 회담으로만 풀 수 있다는 기존 원칙을 견지하면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성공단 원포인트 회담’이 한 차례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 재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협의 과정에서 북측은 실무회담이 열리는 6일에 맞춰 개성공단 우리 측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 추진도 제안했다. 또 우리 측이 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안하자 장소를 개성공단으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를 해 오기도 했다. 개성공단 문제가 잘 풀리는 듯한 모양새를 대외에 보여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환심을 산 뒤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남북은 늦게까지 추가 협의를 벌였지만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데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7-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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