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도시의 달/성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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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02-02 00:22
입력 2013-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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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나갔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아파트 옥상에 달이 걸려 있었습니다.

늙고 병든 얼굴

구부정한 모습으로 걸려 있었습니다.

도시에는 왜 왔나

잊고 살아온 달은.

도시에는 달이 머물 곳이 없습니다.

가로등보다 희미한 달

빌딩의 숲에 가린 달

남산 위에 뜬 달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 저기 저 달은 그런 줄도 모르는 멍청한 달인가 봅니다.

2013-02-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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