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원조 샤부샤부/이도운 논설위원
수정 2012-06-06 00:37
입력 2012-06-06 00:00
늦은 점심을 때우러 들어간 몽골 식당. 빨리 내올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와 만두라고 했다. 칼국수가 먼저 나왔다. 양고기 국물에 손으로 비벼서 자른 듯한 밀 국수가 들어 있었다. 함께 식사하던 몽골과학아카데미의 겔레그도르 에르첸 박사에게 “설렁탕 맛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아마 그것이 설렁탕의 원조일 것”이라고 했다. 다시 “샤부샤부 요리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샤부샤부도 그것”이라고 했다.
따져보니 설렁탕이나 샤부샤부나 푹 끓인 고기 국물에 뭔가를 말아 먹는 음식이었다. 원조를 만나는 즐거움은 늘 특별하다. 그렇지만 서울의 설렁탕과 샤부샤부가 문득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6-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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