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실의 은밀한 性 이야기
수정 2012-03-03 00:00
입력 2012-03-03 00:00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시앙쓰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중국 역사에서 황제는 권력의 최고 정점이었다. 하지만 그 권력을 지배한 여인들이 있다.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라는 흥미로운 부제를 달고 새로 나온 책 ‘황제를 지배한 여인들’(시앙쓰 지음·강성애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에 자세히 서술되고 있다.
밤의 중국사에서 벌어지는 온갖 기행과 타락, 암투와 배신의 광경이 넘쳐난다. 권모술수로 점철된 중국 황실과 밤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궁녀 혹은 자신을 길러 준 유모와 성관계를 맺은 황태자, 여동생을 탐한 황제, 한꺼번에 16명의 비빈과 순장된 황제, 아버지의 여자를 취한 황제, 나이 여든을 넘어서까지 남색을 즐긴 여황제 등의 대목에서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 책은 황실의 치부와 성담론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국 황실 역사 전문가답게 황실 관련 기록 속 편린으로 남아 있는 성 관련 사료들을 토대로 무한한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황실의 성을 자유롭게 그려내고 있다. 후천적인 노력이나 어떤 상황에 의해 황후가 된 여인들의 분투기는 애절함까지 보여 주기도 한다. 황실의 은밀한 성 이야기는 권력의 속성은 물론이거니와 더 심층적으로 들어가면 인간의 내면적 본성까지 들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만58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2012-03-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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