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의 북한 알아야 제대로 된 대북정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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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1-09-05 00:46
입력 2011-09-05 00:00

문건 발굴 제임스 퍼슨 美 연구원

“냉전시대 북한사를 이해해야 현재의 대북정책도 옳게 세울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1963년 남한과의 수교 가능성을 논의했던 정황이 담긴 외교문건을 발굴한 제임스 퍼슨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사 연구는 죽은 역사 연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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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퍼슨 美 연구원
제임스 퍼슨 美 연구원
→‘북한 기밀문서 발굴·연구사업’(NKIDP)은 어떻게 시작됐나.

-20년 전부터 ‘냉전 국제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와 체코, 폴란드, 동독, 루마니아 등 옛 공산권 국가의 문서보관소 외교 문건들을 통해 냉전 시대에 대해 ‘반대편’으로부터 배우자는 취지다. 경남대와 함께 북한의 외교관계, 경제 발전, 핵프로그램의 기원 등에 대한 광범위한 문건을 수집 중이다.

→NKIDP 연구의 성과는.

-북한과 소련 등의 관계 연구를 통해 북한의 냉전사를 알아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북한 정책을 이해하고 현재의 대북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김일성 북한 주석은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의 대화에서 “중국이 북한 국내 문제에 자꾸 간섭해 걱정된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현재 많은 전문가가 중국을 이용해 북한을 설득하자고 하는데 북한은 중국이 이미 이 같은 시도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집한 문건 규모는.

-약 6만쪽가량 된다. 그러나 (영어로) 번역을 끝낸 것은 2~3%에 불과하다.

→연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연구 비용 문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990년대 초부터 많은 지원을 해줘 관련 연구 기반이 조성됐으나 해석해야 할 문서가 워낙 많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9-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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