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관리·軍도 세습
수정 2011-04-14 00:42
입력 2011-04-14 00:00
오진우 아들 상장으로 승진…백남순 아들 중앙銀 총재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2일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상장 2명, 중장 5명, 소장 38명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군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상장(중장)으로 승진한 오일정(57) 당 군사부장. 그는 지난해 9·28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한 지 6개월 만에 상장을 달아 초고속 승진을 했다.
오일정은 북한의 대표적인 혁명 1세대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지난해 군사부장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과 남산학교, 김일성종합대학 동기동창으로 어려움을 겪을 법도 했지만 ‘오진우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군부에서 대외업무를 주로 맡았다. 군사부장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교도대 등 예비병력을 총괄하는 자리로 민간 무력에 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김정은 후계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조선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된 백룡천(49)은 백남순 전 외무상의 셋째 아들이다. 49세의 젊은 그가 내각 사무국 부장에서 중앙은행 총재로 초고속 승진을 한 배경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백남순은 1999년부터 2007년 사망할 때까지 8년간 북한 외교의 간판이었다. 백 총재는 지난해 당 대표자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려 정치적 위상도 함께 올랐다. 이날 군 인사에서 황병서 부부장도 6개월 만에 상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62세로 당 조직지도부에서 군사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리용철·리제강 제1부부장이 사망한 데 이어 올해 박정순 제1부부장까지 폐암으로 사망해 조직지도부 고위직이 공석인 만큼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허영호 인민보안부 부부장 등을 중장으로 승진시켰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4-14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